From: Malak

From: Malak

지윤아,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이야기해볼게.

원래는 공부에 방해될까 봐
아일랜드를 볼 계획이 전혀 없었어.
그냥 잠깐만 보고 말아야지 했는데,
첫 회에서 ‘Drama’를 공연하는 지윤이를 보고
그 매력적인 목소리에 빠져버렸어.
그 순간부터 모든 게 시작됐어.

그 후로 매 회차를 생방송으로 챙겨봤고,
매일 여러 계정으로 지윤이와 후코에게 투표했어.
지윤이가 잘하면 같이 행복했고,
힘들어하면 같이 슬펐고,
무조건 지윤이를 데뷔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투표했어.

파이널 회차는 고등학교 마지막 해 기말고사 전날이었는데
공부보다 지윤이 무대를 보는 게 훨씬 더 중요했어.
지윤이가 멤버로 발표됐을 때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었고
데뷔를 정말 손꼽아 기다렸어.

데뷔 전 콘텐츠도 전부 챙겨보고
화면에서 지윤이를 볼 때마다 행복했어.
드디어 데뷔곡이 나왔을 때는
금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MV를 제일 먼저 봤어.
무대에서 행복하게 웃으며 멤버들과 어울리는 지윤이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고, 나까지 행복했어.

그러다 2월 19일,
대학교에서 수업 중이었는데
갑자기 활동 중단 공지가 뜨는 걸 보고 너무 깜짝 놀랐어.
어떤 건강 문제인지, 얼마나 회복이 걸릴지 몰라서 너무 걱정됐고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았어.
친구들도 눈치챌 정도였어.

그래도 나는 지윤이를 응원하고 기다리기로 했어.
아무 소식도 없는 채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어.
멤버들은 컴백과 활동으로 바빴고
지윤이에 대해 언급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

게다가 온갖 루머들과
웨이크원의 자극적인 언플까지 겹치니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결국 참다 참다 많이 울었어.
그래도 ‘곧 돌아올 거야’라는 희망 하나로
6개월을 버텼어.

그런데 결국 발표가 나왔어.
지윤이가 탈퇴했다는 소식.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았고
그날 한참을 울었어.
그 후로 일주일 내내 매일 밤 울면서 잠들었어.

정말 건강 문제였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였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이 글을 지윤이가 읽고 있다면
제발 우리에게 조금만이라도 알려줘.

지윤이를 사랑하는 팬들은 정말 많아.
만약 정말 건강 문제였고
다시 그룹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면
우리는 언제까지라도 기다릴 수 있어.

그리고 만약 건강 문제가 아니라
혹시 괴롭힘이나 학대, 부당한 대우 때문이었다면
그것도 이야기해줘.
우리는 나쁜 사람들과 나쁜 회사를 세상에 알리고
지윤이를 지켜줄 수 있어.
항상 지윤이 편에 설게.

하지만 결국 지윤이 스스로의 선택이었다면
그 선택 역시 존중할게.
그리고 언제까지나 기다릴게.

그러니까 제발,
지윤이의 꿈을 포기하지 말고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아줘.

Sep 12,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