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지윤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지윤이를 알게 되었어요. 처음 아이랜드 2를 보기 시작한 것도 지윤이의 목소리 때문이었고, 덕분에 지윤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어요. 저에게 지윤이는 섬세하고, 솔직하며, 스스로에게 진실한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때도 저는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제가 힘든 시간을 보내던 때, 지윤이가 같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꼭 안아주고 싶었고, 그래서 누구보다 더 가까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때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모든 게 버겁게 느껴졌지만, 이상하게도 지윤이를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었어요. 광고를 보고, 메타볼을 모으고, 가진 모든 계정으로 투표하고, 심지어 케이팝에 관심 없는 친구들에게도 부탁해서 투표하게 했어요. 그만큼 지윤이가 꼭 데뷔하길 바랐거든요.
지윤이가 해 준 모든 것이 저를 위로해 줬어요. 따뜻한 말, 차가운 날들을 감싸준 온기, 귀를 채워 준 목소리… 그 모든 게 저를 사랑받는 사람처럼 느끼게 해 줬어요. 지윤이를 알게 되고 응원하면서 단 한 번도 외롭다고 느낀 적이 없었어요. 공허함도 잊을 수 있었고, 덕분에 제 인생에서 가장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어떤 말로도 지윤이가 제게 얼마나 소중한지 다 표현할 수 없어요.
지윤이가 떠났을 때는, 평생을 함께한 단 하나뿐인 친구를 잃은 것 같았어요. 위로와 행복의 모든 근원이 사라진 것 같았죠. 다시 돌아와 주길 간절히 바라면서도, 무엇보다 지윤이가 행복하길 바랐어요. 생일날 남겨준 편지를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왜 지윤이가 다른 사람의 외로움까지 더 깊게 짊어지려 했을까요?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하지만 그것이 바로 지윤이라는 사람의 다정함이자 따뜻함이라는 걸 알아요. 아름다운 마음을 가리는 어둠이 그저 잠깐의 나쁜 꿈이길 바라고, 하루빨리 그 꿈에서 깨어나길 바라요. 비 온 뒤에는 반드시 무지개가 뜨니까요. :)
노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요. 하지만 억지로 느끼지 않았으면 해요. 지윤이는 자기만의 속도로 걸어가면 돼요. 누구는 빠르고 누구는 느린 게 아니라, 지윤이는 지윤이의 시간에 맞게 가면 돼요. 아직 스무 살이에요. 시간이 충분히 많아요. 모든 걸 다 정리해 두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는 언제든 여기 있을 테니, 지윤이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꿈을 쫓아가는 동안에도 자신을 꼭 챙겨야 해요. 지윤이가 항상 해 주던 말처럼, 몸과 마음을 잘 돌보길 바라요. 힘들 땐 잠시 쉬어도 괜찮아요. 만약 이 편지가 지윤이에게 닿는다면 꼭 말해주고 싶어요. 지윤이는 제가 힘든 날을 견디고 침대에서 일어나게 만든 이유였어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끼게 만든 이유였어요.
지금도 잘 지내고 있고 행복하기를 바라요. 꼭 그렇게 되길 바라요. 시간이 흘러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오겠죠. 그때까지 저는 여기서 기다릴게요. 지윤이를 알게 된 시간은 제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런 시간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우리 계속 만나요. 모든 것에 고마워요. 마지막으로, 지윤이가 너무 보고 싶고, 너무 사랑해요. :)
지윤의 넘버 원 팬이
Sep 10, 2025